[콕e영상] 보건·의료 시민단체 “더 이상 의료공백 희생 없도록 정부가 나서라”
[콕e영상] 보건·의료 시민단체 “더 이상 의료공백 희생 없도록 정부가 나서라”
  • 최현식 기자
  • 승인 2021.03.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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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보건·의료 시민단체들이 ‘고 정유엽 학생 사망 1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 확충을 촉구했다.

17세이던 정유엽 군은 지난해 고열과 호흡곤란으로 지방의 한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폐렴으로 숨졌다.

고 정유엽 군의 1주기를 맞아 아버지 정성재 씨는 의료공백 최소화와 공공의료 강화를 촉구하면서 지난달 22일 경산에서 출발해 약 380㎞의 도보 행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정 씨는 “유엽이가 왜 죽어야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고민해 봤다”며 “공공병원이 존재했다면 유엽이가 매몰차게 거절당하지 않았을 텐데 경산에는 공공병원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씨는 “아들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생을 달리한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의료공백 문제 해결과 공공병원 확충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국 정유엽사망대책위 자문변호사는 “정유엽학생은 개인의 잘못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민간병원 체제 중심으로 돼있는 이 허술한 공공의료 체계가 마침내 젊고 건강했던 우리의 아들을, 우리의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코로나 전담병원이란 이름으로 내몰린 지방의료원, 공공병원 노동자들은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코로나로 죽기 전에 과로로 죽는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는 감염병 위기를 이런 허술하고 부족한 공공의료 현실로는 감당할 수 없음이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앞으로도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는 감염병 위기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공공병원을 촘촘히 만들고 구멍 뚫린 국가의 보호가 강화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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