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갑박살] “납품단가 74% 깎아라!” 현대중공업의 터무니없는 ‘갑질’ 횡포
[육갑박살] “납품단가 74% 깎아라!” 현대중공업의 터무니없는 ‘갑질’ 횡포
  • 안경선 기자
  • 승인 2019.11.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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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가삼현)이 협력업체를 상대로 납품단가 감액 강요 및 계약 불이행 등의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 김성수 씨는 현대중공업에 원자력발전설비 핵심부품을 개발,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로 일을 하면서 터무니없는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현대중공업과 납품 거래를 시작하고 20년이 지난 2011년부터 갑자기 납품단가 인하 요구를 해왔다”며 “2년이 지난 2013년에도 과도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거래를 할 수 없다는 통보를 했다”라고 제작진에게 전했다.

김 씨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1년 6월 납품단가 27% 인하를 요구했고 2013년 1월에는 19개의 품목에 대해 최대 74%까지 납품단가 인하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김 씨는 현대중공업이 단가 인하를 전제로 발주물량을 보장해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큰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현대중공업의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있은 뒤 본사를 찾아가 협의를 통해 납품하는 19개 부품에 대해 단가를 8% 깎아주고 현대중공업은 연간 6억원 씩 3년간 발주를 보장해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납품 계약 재체결 후 1년이 지나 발주물량이 줄어들었고 2016년도에는 약 2억원, 2018년도에는 300만원까지 발주물량이 줄었고 설상가상 올해는 단 한 건의 발주도 들어오지 않았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재까지 약 22억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 당시 담당자가 현재 아무도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내놓았고 제작진은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계속 질문했지만 “당시 근무자와 관련 서류 등이 남아있지 않다”라는 답변만 반복해 현대중공업을 향한 ‘갑질’ 의혹을 해소할 수 없었다.

이번 주 <육갑박살>은 현대중공업의 ‘갑질’로 인해 20여년의 노력과 결실을 모두 잃어버린 한 중소기업 대표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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