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e영상] 대구 돌봄전담사 사망…“교육청은 돌봄교실 운영 여건 개선하라”
[콕e영상] 대구 돌봄전담사 사망…“교육청은 돌봄교실 운영 여건 개선하라”
  • 안경선 기자
  • 승인 2021.03.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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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교육감들은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을 소명처럼 이야기해왔다. 아이들 교육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우연히 한 명이 죽었다며 혀를 차고 말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가 고인을 괴롭혔는지 살피는 것이 도리고, 당국의 책무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이하 본부)가 ‘대구 돌봄전담사 추모 및 돌봄교실 운영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돌봄교실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대구 삼영초등학교 돌봄전담사 김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순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지부장은 “봄바람은 불고, 봄꽃은 피고 있는데 시린 가슴을 어찌할 수 없던 돌봄 선생님은 홀로 영원히 눈을 감았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본부에 따르면 “대구교육청은 전국 보편적 운영 방식인 1전담사-1교실 체계가 아닌 1전담사-2교실 체계를 운영해 업무가 과중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특히 고인은 과중한 업무로 인한 휴일 출근, 업무 과중에 따른 학교 측의 대책 마련을 요청했으나 묵살 당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김씨가 생전 급격한 업무 과중에 따른 고통을 호소한 바 있어 대구교육청의 악명높은 돌봄교실 운영 방식이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학교 돌봄전담사들은 현재 4~6시간 단시간제 근무를 하시면서 실제로는 돌봄업무 뿐만 아니라 행정업무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교육청이 학교 돌봄전담사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실태를 분명히 파악하고 8시간 전일제 근무 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돌봄전담사의 업무 과중이 대구지역 뿐만 아닌 타 지역에서도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교육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용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부지부장은 서울지역 돌봄전담사 추모 발언 대독을 통해 “오죽하면 너무 힘들어 교육청에 전화해서 “전담사에게 행정업무만 하라는 것이냐?”, “학생을 돌보라는 것이냐?”, “학생을 돌보며 이 업무를 어떻게 다하냐?”라고 물어도 대답 없는 메아리만 돌아왔다”며 “업무 과중으로 과로사한 대구 돌봄전담사 선생님을 보며 깊이 공감되며 내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 처진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구지부는 “대구교육청의 대책 마련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투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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