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검토했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 아닙니까?”
28일 오전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노동‧사회단체로 구성된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대우조선 특혜 매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 매각 중단을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택근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우조선은 13조원이나 투입되었던 공적 기업이고 국민기업이었다”며 “불법 경영승계, 헐값 매각, 조선산업 황폐화라 외치고 있는 경남지역 시민들과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2년째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현물출자 방식을 통해 대우조선을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노동계는 ‘헐값 매각’, ‘재벌 특혜’, ‘조선 기자재 벨트 몰락’의 이유로 현대중공업-대우조선의 인수합병을 반대해 왔다.
매각 과정에서 국내외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지며 공정위의 인수합병 심사가 길어지게 돼 매각 절차는 지연됐고 이어 현대중공업이 현물출자‧투자계약 기간을 6월 30일까지, 신주인수권 취득기한을 12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등 매각 발표 후 2년이 지나도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책위는 정부의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혜와 봐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2년동안 검토했는데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냐”면서 “이는 현대중공업에게 몰아주고자 하는 특혜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 매각으로 인해 남해안 조선산업 생태계의 타격, 지역사회, 지역경제, 지역공동체의 위기 봉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태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창원‧경남‧거제 대책위원회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우조선이 매각됨과 동시에 경남‧거제로 이어지는 조선 기자재 벨트가 몰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며 “경상남도와 거제시민 모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매각발표 2년이 지난 지금 대우조선 재벌특혜 매각을 강력히 규탄하고 올바른 조선산업 정책의 재설계를 촉구한다”며 “그럼에도 대우조선 매각을 강행할 시 더욱 강력한 투쟁과 연대로 매각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