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e영상] 파주시립예술단 해고 여성 단원들 “성희롱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돼”
[콕e영상] 파주시립예술단 해고 여성 단원들 “성희롱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돼”
  • 최현식 기자
  • 승인 2020.12.15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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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됐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파주시립예술단 성희롱 및 파주시의 2차 가해 사건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에서 전 파주시립예술단 여성 단원들이 자신들의 해고 조치가 부당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월 파주시립예술단에서 해고된 여성 단원 3명은 지난 파주시청 감사과에 같이 근무 중인 남성 단원 3명을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남성단원이 이어 성희롱을 당했다고 진정서를 제출했고 파주시청은 여성들과 남성들 모두 성희롱 가해자라는 결과를 내렸다.

파주시립예술단에서 해고된 최모씨는 “‘너 벗고 있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기 낳고 오더니 골반이 잘 벌어진다’, ‘남자친구랑 뜨거운 밤 보냈냐’, ‘나이 들면 살 안 빠지니까 몸매 관리해라’, ‘남자 이기면 지각해도 봐준다’ 등 성적인 발언들로 여성 단원들을 하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태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파주시에 예술노동자들이 성희롱 피해자에서 성희롱 가해자가 되었고 파주시는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해고라는 엉뚱한 징계를 했다고 한다”고 밝혔으며 여성 단원들은 “남성 단원들의 성희롱 진정은 자신들의 고발에 대한 보복성 진정”이라고 주장하면서 “파주시가 남성들과의 합의를 거론하는 등 조사에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정 경기문화예술지부 부지부장은 “우리는 다시금 희망을 걸고 국가인권위원회의 문을 두드린다”며 “성희롱 피해자들을 해고한 파주시에 대한 엄중한 조사와 더불어 피해자 보호조치화 징계하고 철회, 제3자에 의한 사건 재조사,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국가인권위원회 권고할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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