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e영상] 삼성노조 “무노조 폐기 선언 5개월…노조탄압 아직도 진행 중”
[콕e영상] 삼성노조 “무노조 폐기 선언 5개월…노조탄압 아직도 진행 중”
  • 안경선 기자
  • 승인 2020.10.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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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폐기를 선언했다. 사과문 발표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노동계에서는 이 회장의 약속과는 달리 삼성은 재판 후에도 무노조 경영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과 삼성그룹 노동조합 대표자회의가 어제(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삼성그룹 노조탄압 대응 토론회’를 열어 노조 탄압실태를 증언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삼성그룹 노조 조합원은 “삼성의 노동조합 탄압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연승종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조 위원장은 “이제는 더 이상 삼성이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국민여러분께 약속한바 있으나 삼성에스원 노동조합 탄압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의 노조탄압 사례를 소개하며 삼성의 노조 무력화 전략이 더욱 치밀하고 교묘해지는 진화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임원위 금속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 지회장은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파업이 끝나고 현장에 복귀하자 가장 힘들어 직원을 구하기조차 어려운 세척실로 발령이 났고 이에 항의하고 불복하자 한 달 후 회사 내 가장 혐오 시설로 불리는 장례시장으로 발령을 낸 후 출근 시간을 오후 1시로 하여 노동조합 활동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증언했다.

조합원들의 증언 후 ‘삼성그룹의 인사, 노무전략과 노동조합의 필요성’, ‘문건으로 나타난 삼성그룹의 조직적 노조탄압 사례와 현재’의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문건으로 나타난 삼성그룹의 조직적 노조탄압 사례와 현재’를 주제로 발표한 박다혜 금속노조법률원 변호사는 “판결이라고 하는 것이 삼성이 그룹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노조파괴를 실행했다라는 것이 법원의 언어로 최초로 확인된 사항이다”라며 “그것이 그동안 힘들게 노동조합을 오랫동안 해왔던 동지들의 투쟁에 힘입어 만들어진 사례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비춰서 삼성안에서 더 많은 노동조합, 강한 노동조합을 만드는데 새로운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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