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e영상] 사회 원로 인사 172명 “부당 해고당한 김진숙, 복직돼야 한다”
[콕e영상] 사회 원로 인사 172명 “부당 해고당한 김진숙, 복직돼야 한다”
  • 최현식 기자
  • 승인 2020.10.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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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함세웅 신부, 명진 스님 등 종교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 원로 인사 172명이 ‘김진숙 복직촉구 각계각층 원로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35년 전 부당하게 해고된 한진중공업 김진숙(현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조속한 복직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김진숙 위원은 “연애편지 한통 써보지 못하고 저의 20대는 갔고 대공분실에서, 경찰서 강력계에서, 감옥의 징벌방에서 짓이겨진 몸뚱어리를 붙잡고 울어줄 사람 하나 없는 청춘이 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스물여섯 살, 검은 보자기에 덮어씌운 채 눈매가 무섭던 낯선 남자들에게 대공분실로 끌려가 다시 돌아가지 못한 공장을 내 발로 걸어 나오고 싶다”고 말하면서 복직 의사를 밝혔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김진숙 노동자를 비롯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국가의 공안기관에 끌려가서 노동조합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로 몰려서 구속당했다”며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구걸하거나 애걸하지 않으며 사과받고 당당하게 복직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김진숙 위원은 1981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해 비참한 노동 현실을 바꾸려 노조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도중 대공분실로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해고당했다.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및보상심의위원회는 지난 2009년 이후 김진숙 위원의 부당 해고를 인정하며 한진중공업에 김 위원의 복직을 두 차례 권고했지만 한진중공업은 이를 현재까지 수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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