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아침 출근길 레드벨벳 목소리만 6번…“이건 공해다”
[영상] 아침 출근길 레드벨벳 목소리만 6번…“이건 공해다”
  • 안경선 기자
  • 승인 2020.07.24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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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 중인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지하철 안내 방송의 송출 횟수가 잦아 ‘소음 공해’를 유발한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안내방송은 서울교통공사와 SM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해 ‘재능기부’ 형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레드벨벳 멤버인 슬기와 조이가 참여했고 열차용과 역사용 각각 6개씩 총 12개가 제작됐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 일부는 해당 안내 방송이 정차역 안내에 대한 방송이 아닌 열차 이용 에티켓에 대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온다는 점과 특정 그룹의 잦은 안내 방송에 불쾌감을 표했다.

직장인 이 모씨는 “매일 7호선과 3호선을 이용해 회사로 출근하는데 출근길에 듣는 걸그룹 안내방송을 6번 듣는다”며 “몇 정거장 지나면 수시로 나오는 안내방송 때문에 매일 아침 출근길이 짜증으로 가득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불만을 증명하듯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내 민원 게시판에는 지난 6월부터 레드벨벳의 안내 방송에 관한 항의성 민원글이 꾸준히 게시됐다.

한 민원인은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으로써 하루에 몇 번이나 레드벨벳의 안내방송을 들어야 하느냐”고 운을 떼며 “날마다 앵무새 같이 반복되는 똑같은 안내방송을 반복해서 들어야 하냐”고 항의했다.

본지 확인 결과 게시판 내 레드벨벳 관련 항의성 민원은 전체 민원 글 중 48.7% 였으며 “지나치게 방송이 많이 나온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추가 조치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관계자는 “지난 5월 (레드벨벳 안내 방송 관련) 민원으로 음량 크기와 횟수를 조정해 반영하고 있지만 이견이 있는 부분이라 더는 추가 조치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민원에도 추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좋은 취지로 시작된 ‘재능기부’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해당 안내 방송의 계약기간은 1년으로 내년 4월까지 송출이 계속될 예정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취재=윤진웅 기자, 영상=안경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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