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밸런타인 상품 논란…BTS굿즈만 신경 썼나?
스타벅스, 밸런타인 상품 논란…BTS굿즈만 신경 썼나?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0.02.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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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그만 박스가 1만9500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밸런타인 상품과 관련해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비싼 가격에 비해 품질이나 제품력은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블로그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위와 같은 불만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관련 게시물을 올린 사람 중에는 실제 제품을 보고 ‘실망했다’며 ‘관련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밸런타인 상품으로 출시된 ‘스타벅스 밸런타인 하트 초콜릿 박스’ 구매 후기다.

1만9500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의 해당 상품은 내용물로 초콜릿이 단 6개(밀크 3개‧다크 3개) 들어있을 뿐이다. 해당 상품을 초콜릿 가격으로만 환산하면 하나당 3250원에 이른다.

반면 케이스는 견고한 플라스틱에 한쪽은 거울, 이음새는 금장 처리돼 있어 제작에 적지 않은 돈을 들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게시글을 올린 누리꾼은 “케이스에 돈을 다 쓴 것 같다”며 “초콜릿은 평범한 맛”이라고 밝혔다.

실제 고급 초콜릿 브랜드 중 하나인 레더라 초콜릿 6개입 세트도 온라인상에서 2만원에 판매 중이다. 다만 6가지 초콜릿 모두 각기 다른 맛으로 구성돼 있다. 또 다른 고급 초콜릿 브랜드인 고디바는 각기 다른 맛을 지닌 12개 세트가 1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스타벅스 밸런타인 상품과 달리 두 제품 모두 포장은 최소한 종이 박스와 얇은 플라스틱 등이었다. 스타벅스 선물세트가 제품보다 포장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달 1일 판매를 시작한 해당 상품은 실제 서울 시내 매장 곳곳에서 팔리지 않은 채 다수 발견됐다.

밸런타인 선물세트 외에 7일 출시된 텀블러와 키링 등은 상품 소개 웹포스터가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 “MD 디자인 퀄리티가 점점 떨어지는 느낌이다”, “살만한 게 하나도 없다”, “남발해서 가치가 점점 더 없어지는 것 같다” 등 비난 여론이 거셌다.

매해 1월 판매되는 스타벅스 럭키백도 올해는 시들한 분위기였다. 2007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지난해는 7시간 만에 완판됐으나, 올해는 같은 시간 동안 80% 판매율에 그쳤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럭키백 판매는 지난해 특별히 빠른 수준으로 올해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A씨(40대‧여)는 럭키백에 대해 “음료 쿠폰도 랜덤으로 들어가는데다 텀블러 등 MD 상품이 많아 매해 사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인기 없던 상품을 넣는 ‘재고백’으로 불리는 만큼 처음 샀을 때 즐거움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21일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선보인 BTS굿즈는 정상가 두세배를 붙여 중고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유리잔 2종, 노트북 파우치 2종, 키링 1종, 머그컵 1종 등 모든 제품이 ‘예쁘다’는 입소문이 퍼져 BTS팬 아닌 사람도 호응할 정도였다.

BTS 팬들 중에는 관련 굿즈를 모두 모으고 싶어 인근 스타벅스를 순례했다고 밝힌 사람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BTS 피규어 상품을 출시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제품력에 엄청난 재고를 떠안게 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관계자는 “MD는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에 부합하고자 고객 의견 및 트렌드 분석 등을 거쳐 다품종 소량 생산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라며 “앞으로도 고객 의견을 경청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많은 고객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상=안경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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