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타다] 더 뉴 그랜저, 운전석이 더 즐겁다
[다타다] 더 뉴 그랜저, 운전석이 더 즐겁다
  • 윤진웅 기자
  • 승인 2019.11.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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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더 뉴 그랜저'를 출시했다.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지만, 거의 풀체인지에 가깝다. 3040을 주 타깃으로 과거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그랜저'의 이미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경기 고양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더 뉴 그랜저 신차 발표회를 진행했다. 그랜저의 새로운 탄생에 현장은 취재 열기로 가득했다. 출시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 또한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더 뉴 그랜저는 첫날에만 1만7294대를 계약했다. 이는 2106년 6세대 그랜저의 첫날 사전계약 기록을 돌파한 것은 물론,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다 기록이다.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페이스리프트라고 하기엔 변화가 상당하다. 풀체인지라고 해도 어색함이 없는 수준이다.

전장은 4990mm로 기존보다 60mm 늘어났고, 휠베이스와 전폭도 각각 40mm, 10mm 늘어난 2885mm와 1875mm로 더 넓어졌다. 여기에 마름모 디자인이 대거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그러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늘 그렇듯 호불호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깝다.

외장은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구성했고, 실내는 고급스런 소재와 하이테크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가 조화를 이룬 ‘리빙 스페이스’로 마련됐다.

본격적으로 더 뉴 그랜저를 시승했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최고급 트림인 3.3ℓ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왕복 100㎞가량의 코스를 운전했다. 동료 기자와 번갈아 가며 운전을 했는데, 이른바 사장님 자리라고 불리는 우측 2열 좌석보다 운전석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풍절음, 노면소음, 진동 등에서 운전석의 압승이다. 쇼퍼드리븐보다 오너드리븐에 가깝다는 결론이다.

주행감은 무척이나 부드럽다. 스티어링휠을 잡은 손과 엑셀에 올려놓은 발 끝으로 부드러움이 전해진다. 마치 잔잔한 호수 위를 지나는 느낌이다. 다만 출력이 조금 아쉽다.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지만, 이른바 '치고 나가는 맛'은 덜하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니 이같은 아쉬움이 위로된다.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는 35.0㎏·m의 그랜저의 성능은 스포츠 모드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 가속페달을 밟고 얼마 뒤 속도계를 보고 화들짝 놀라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플래그쉽 모델답게 뒷좌석은 여유가 넘친다. 성인 남성 두 명이 차 안에서 자리를 교체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특히, 머리만 대면 잠이 올 정도로 편안한 헤드레스트가 만족스럽다. 다만, 운전석보다 크게 느껴지는 풍절음과 진동, 그리고 노면 마찰음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직접 운전한다면 크게 상관없지만 운전기사를 고용할 정도로 성공했다면, 제네시스를 추천한다.

한편,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동시에 출시된다. 가격은 3172~434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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