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타다] 재규어 E-PACE, 출시 '2년 차'임에도 신차 같은 이유
[다타다] 재규어 E-PACE, 출시 '2년 차'임에도 신차 같은 이유
  • 윤진웅 기자
  • 승인 2019.09.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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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E-PACE(이페이스) 디젤 모델을 시승한 경험이 있다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튀어 나가는 능력과 브레이크를 밟으면 즉각 멈춰서는 성능이 예상을 웃돈다는 것이다. 달리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적인 성능이 뛰어나다 보니 오히려 적응이 필요한 정도다.

그렇다고 좌충우돌 운전을 할 리는 없겠지만, 이페이스는 히어로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예상을 넘어서는 성능 혹은 능력에 적응기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 재규어 E-페이스 오너와 히어로 영화 속 주인공이 비슷한 처지(?)로 느껴져서다.

이페이스와 영화 속 주인공은 ‘소수’라는 점에서도 통한다. 마치 주인공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벌써 출시 2년 차인 이페이스를 도로 위에서 포착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생소하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이페이스를 시승했다. 인제니움 2.0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사륜구동 퍼포먼스 SUV인 이페이스는 180마력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 43.9㎏·m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이뿐 아니라 복합 연비 12.4㎞의 효율도 함께 제공한다.

준중형급으로 분류되는 이페이스는 운전자에게 운전의 재미를 일깨워준다. 비록 작은 체구지만 전사의 심장을 가진 듯한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재규어만의 날카로운 핸들링을 완벽하게 구현한 것은 물론 사륜구동 시스템은 극한 상황에서 엔진 토크를 최대 100%까지 배분한다. 드라이빙 능력을 100% 활용하기 위해 약간의 적응기가 불가피한 이유다.

외관은 프론트 그릴에서부터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다이내믹한 루프라인의 스포티한 비율, 재규어의 스포츠카 F-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디테일이 특징이다. 속도와 움직임이 느껴지는 다양한 라인과 비율, 재규어의 시그니처 ‘J’ 블레이드 주간 주행 등과 독창적이고 대담한 허니콤 메시 그릴은 이페이스를 더욱 재규어답게 한다. 그러나 전면 그릴에 붙어있는 엠블럼은 여전히 아쉽다. 재규어의 날렵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살리기엔 기존 재규어의 마크가 더 낫다는 생각이다.

이페이스는 F-타입과 동일한 그랩 핸들과 중앙 콘솔을 통해 스포츠카의 느낌을 살리고 운전자가 기어 시프트 및 모든 컨트롤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2열에 넉넉한 레그룸을 확보해 편안하게 동승할 수 있다. 다만 5인승 SUV라고 하기엔 2열 바닥 중심부가 솟구쳐 올라있어 3명이 함께 타기엔 벅찰 것으로 보인다.

기본 사양을 보면 이페이스의 후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 LED 헤드램프, 키리스 엔트리, 파워 테일게이트,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앞좌석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및 인테리어 무드 라이트 등의 다양한 옵션들이 모든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한, SOS 긴급 출동 기능과 재규어 어시스턴스 서비스 기능을 포함한 인컨트롤 프로텍트, 재규어 전용 티맵 내비게이션과 지니뮤직 애플리케이션 등 안전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기능도 모든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이처럼 다른 준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기능과 성능 면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음에도 도로 위에서 자주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희소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고객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기에 새로운 공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재규어 이페이스 디젤 모델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D180 S 모델 5450만원 ▲D180 SE 모델 59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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