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공자’가 세금 축내는 괴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파장 일파만파
‘5·18 유공자’가 세금 축내는 괴물?,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파장 일파만파
  • 안경선 기자
  • 승인 2019.02.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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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전쟁’부터 ‘세금 축내는 괴물’까지,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나온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두고 이에 대한 후폭풍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 이종명 의원의 주최로 열렸다.

이 날 공청회에는 극우논객으로 분류되는 지만원 씨가 발표자로 나섰다. 지 씨는 5·18 당시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영상을 소개하며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다. 광주의 영웅들은 이른바 북한군에 부역한 부나비들이다.”라고 말하며 북한군 개입설을 거듭 주장했다. 이어 이종명 자유한국당 의원은 “첨단과학화된 장비를 동원해서 논리적으로, 이게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것을 밝혀내야 한다.”며 정치적 이용세력에 의해 5·18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됐다.“며 지 씨의 발언을 거들었다. 또한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지금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면서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라며 5·18 유공자들을 비하하기 까지 했다.

공청회 소식을 듣고 찾아온 5·18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광주시민과 희생자를 모욕한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했고,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도 일어나 공청회장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 날의 공청회를 두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한 목소리를 내며 비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주 영령을 모욕하고 우롱했다고 맹비난하며 논란을 일으킨 3명의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현행법을 부정하는 역사 쿠데타다. 한국당은 역사 위에, 국민 위에, 법 위에 군림하는 괴물집단 이냐”라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 제명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모욕죄 등 법적 검토를 거쳐 빠른 시일내에 관련자들을 고소고발 하겠다”라며 법적 조치를 병행해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에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의원까지 가세하며 ‘5·18 망언’의 조치에 대한 여·야 4당의 공조의 틀이 짜여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발언을 한 의원들이 소속된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일부 의원들의 발언이 희생자들에게 아픔을 줬다면 그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개별 의원들이 국회에서 어떤 세미나를 여는지 당 지도부가 일일이 알지 못한다”고 밝히며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의혹제기는 곤란하다”, “5·18 정신을 존중해야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 4당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당사자로 이번 공청회를 주최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남의 당 의원을 출당하느니 제명하느니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공청회 주최는 맞지만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왜 난리냐”고 반박해 ‘5·18 망언’으로 불어닥친 이번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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